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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자 |
관리자 |
작 성 일 |
2007.03.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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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중생사(삼소관음)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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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말년에 관리 최은성이 나이 많도록 아들이 없으매, 이 절 관음보살 앞에 나아가 기도를 드렸더니 태기가 있어 아들을 나았다. 석달이 되지 않았는데 후백제의 견훤이 서울을 침범해 와서 성 안이 크게 어지러웠다.
은성은 그 아이를 안고 이 절에 와서 말하였다.
"이웃나라 군사가 갑자기 처들어와서 일이 급합니다. 이 어린 자식으로 해서 누가 겹친다면 식구가 모두 화를 면할 수 없을 것입니다. 참으로 대성께서 이 아이를 주신 것이라면,원컨데 큰 자비의 힘을 내리시고 길러주시어 우리 부자가 다시 만나게 해 주십시오."
슬피 세 번 울면서 세 번 아뢰고 난 후 아이를 포대기에 싸서 관음상의 옥좌 밑에 감추고는 못잊어하면서 떠나갔다.
반 달을 지나 적병이 물러가자 와서 아이를 찾아보니 살결은 마치 새로 목욕한 것과 같고, 모양도 예쁜데 젖냄새가 아직도 입에서 난다.
아이를 안고 돌아와 기르니 자라면서 총명하고 지혜롭기가보통사람을 지나쳤다. 이 사람이 곧 최승로서 벼슬이 정광에 이르렀다.이로부터 자손이 계속되고 끊어지지 않았다.
은성은 경순왕을 따라 고려에 들어와서 대성이 되었다.
또 992년 3월에 주지인 중 성태는 관음보살 앞에 꾾어앉아서 말했다. "제자는 오랫동안 이 절에 살면서 부지런히 향화를 받들어 밤낮으로 게으르지 않았습니다. 하오나 절의 토지에선 나는 것이 없어서 향배를 계속할 수가 없으므로 장차 다른 곳으로 옮기려 하옵기 하직하는 터입니다."
이 날 성태는 조금 졸다가 꿈을 꾸니 관음대성이 말한다. "법사는 아직 여기에 머물러 멀리 떠나지 말라. 내가 시주를 해서 제사에 쓸 비용을 충분히 마련해 주겠다."
중이 기뻐하여 깨달아서 드디어 그 절에 머물러 다른 곳에 가지 않았다.그런 지 13일 만에 갑자기 두 사람이 말과 소에 물건을 싣고 문앞에 이르렀다. 절에 있던 중이 나가서 어디서 왔느냐고 물으니 대답하되,
"우리들은 김해지방 사람들 입니다. 지난번에 스님 하나가 우리를 찾아와서, 나는 신라 중생사에 오랬동안 있었는데 공양에 쓸 비용이 어려워서 시주를 얻으려고 여기에 온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이웃마을에 가서 시주룰 모아다가 쌀 여섯 섬과 소금 넉 섬을 싣고 온 것입니다."
스님이 말했다."이 절에는 시주를 구하러 나간 사람이 없는데, 그 대들이 필경 잘 못 들은 것 같소"
그 사람들이 말한다." 그 스님이 우리들을 데리고 오다가 신견정 우물가에 이르러서 말하기를, 절이 여기서 멀지 않으니 내가 먼저 가서 기다릴 것이라고 했습니다.그래서 우리들은 따라온 것입니다."
절의 스님이 그들을 데리고 법당 앞으로 데리고 들어가니, 그 사람들은 관음대성을 처다보고 절하면서 저희끼리 서로 말한다.
"이 부처님이 바로 시주를 구하러 왔던 스님의 상입니다."
말하면서 놀라고 감탄하기를 마지않았다. 이 때문에 여기에 바치는 쌀과 소금이 해마다 끊어지지 않았다.
또 어느 날 저녁에 절 문에 화재가 나서 마을 사람들이 달려와 불을 껐다. 그런데 법당에 올라가 보니 관음상이 없으므로 살펴보니 이미 뜰 가운데 서 있는 것이다. 누가 밖으로 내왔느냐고 물었으나 아무도 모른다고 한다. 그제야 모두들 이것은 관음대성의 신령스러운 힘임을 알았다.
<삼국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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