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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
성 자 |
관리자 |
작 성 일 |
2007.04.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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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가난한 여인의 연등 공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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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당시의 일입니다. 파사익왕이 다스리던 코살라국에서는 크나큰 축제가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특히 코살라국의 서울, 사위성은 아주 많은 사람들로 떠들썩하고 부적거리는 것이 마치 축제의 절정에 이른것 같았습니다.
어느 날이었습니다. 옷차림이 남루한 한 여인이 사위성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여인은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어 구걸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어쩐일인지 사람들의 얼굴이 모두 즐겁고 기쁨에 찬 것이 느껴졌습니다.
여인은 한 사람을 붙들고 물어 보았습니다.
"오늘 이 성에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습니까? 왜 모두를 저토록 즐거워 합니까?"
여인의 물음에 길을 지나던 사람은 어이가 없다는 듯이 대답했습니다.
"아니, 당신은 정말 오늘이 무슨 날인지 모른단 말이오. 참 답답한 여인네 구려. 아, 오늘은 파사익왕이 부처님께 연등 공양을 올리는 날 아닙니까. 지난 석달동안 옷과,음식,침구,약들을 공양했고 오늘은 마지막으로 아주 많은 등불을 밝힌다는 겁니다.
그래 지금 온 성안의 사람들도 부처님께 등불 공양을 올리느라 저리 바쁘게 준비를 하는 겁니다."
이 말을 들은 여인은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리고 문득 서글픈 마음이 들었습니다.남들은 다 부처님께 등 공양을 올리는데 자신은 아무것도 공양을 올릴 것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밤에 파사익왕이 등불을 밝힌다는데 정말 장관이겠죠. 아마 성안이 불바다 같을 거예요.그렇죠?"
"그렇고 말고요. 왕께서 그렇게 등 공양을 하시니 신하나 귀족들도 서로 등을 켜려고 한대요. 그렇게 되면 등이 아마 수 천개는 될 거예요.
"어디 그뿐인가요.제아무리 가난한 사람이라도 오늘은 다들 등을 켜려 할텐데, 모르면 몰라도 등이 수만개에 이를 거라덴데요. 그리고 왕의 아들 기타 태자는 부처님을 위해 절을 지어 올렸다고 하던데요. 참 복들도 많이 짓지요."
여인은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파사익왕은 저토록 많은 복을 짓는데, 사람들도 저마다 등불 공양을 올리는데 남들에게 구걸이나 하며 연명해 가는 자신의 처지가 너무도 한심스러웠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여인은 묘안을 생각해 내었습니다. 사람들에게 음식을 구걸 할 것이 아니라 등불을 켤 기름을 살 돈을 구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여인은 곧 기쁨에 차 사람들에게 구걸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한 푼만 보시해 주세요. 네,한 품만 도와 주세요."
이윽고 해가 기울어 갔습니다. 거리의 사람의 발길도 차츰 뜸해져 갔습니다.모두 자신의 등을 켜러 간 것입니다.
여인의 손에는 단 두닢의 동전이 쥐어져 있을 뿐 이었습니다. 여인은 하는 수 없이 두 닢의 동전을 가지고 기름집엘 갔습니다.
"저어, 기름 좀 주세요."
"기름이요? 그래, 얼마나 드릴까요?"
여인의 초라한 옷차림을 보고 기름집 주인은 뜨악한 표정으로 물었습니다.
"저,돈이 단 두 픈 밖에 없습니다.두 픈어치만 기름을 주세요."
"두 픈어치요? 그렇게 적게는 팔지 않습니다.
기름집 주인은 단호히 말했습니다. 그러자 여인은 매우 슬픈 얼굴을 하여습니다. 이 모습을 보자 기름집 주인은 여인이 몹시 안됐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대체 두 픈어치 기름을 사다가 무얼 하려고 그러 십니가?"
"오늘 밤 저도 부처님께 등불을 공양 올리려 합니다.
비록 남에게 구걸을 해 살아가는 처지지만 이 세상에서 부처님을 뵙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 아닙니까. 하지만 오늘 파사익왕과 더불어 등을 켜노라면 부처님을 뵈올 수 있을 것 같아 등 공양을 하려고 합니다.
헌데 종일토록 구걸한 돈이 겨우 이것 뿐입니다.제발 조금이라도 좋으니 기름을 제게 파십시오."
여인의 간절한 말에 기름집 주인은 크게 감동을 했습니다.
그는 아무 말 없이 여인에게 기름을 따라 주었습니다.
대여섯 픈어치는 될 성십은 기름이었습니다.여인은 생각지도 못한 기름 집 주인의 호의에 진정으로 감사했습니다.
"고맙습니다.정말 고맙습니다.이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아닙니다.당신의 깊은 신심에 오히려 제가 감탄했습니다.그리 많지 않은 기름이니 잘 가지고 가서 부처님 공양이나 잘 하십시오. 아마 당신처럼 지극한 마음으로 올리는 공양이라면 부처님께서도 기뻐하실 겁니다."
여인은 곧 작고 초라한 등을 하나 마련했습니다.그 등의 불빛은 그리 밝지 못했습니다.하지만 여인은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등을 내걸었습니다. 거리에는 파사익왕을 비롯해 많은 귀족, 부녀자들의 등이 찬란한 빛을 발하고 있었습니다.
여인의 등은 그 많은 등들에 가려 잘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나 여인은 자신도 등을 켰다는 그 사실에 그저 기쁠 뿐이었습니다.
여인은 자신의 등 앞에 서서 기도를 드렸습니다.
"이 등불이 비록 보잘 것 없습니다만 만일 이 등을 켠 공덕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내생에는 저도 부처가 되게 하옵소서."
여인의 기도는 너무도 간절하게 올려졌습니다.
여인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작고 초라한 그 등은 깜빡깜빡 빛을 내었습니다.
이윽고 밤이 깊어졌습니다.등 앞에서 기도하던 사람들도 하나, 둘 집으로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여인도 등의 심지를 잘 돋우워 준 후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등불들은 하나,둘 꺼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오직 한 등만은 거리의 한 구석에서 여전히 빛을 발라고 있었습니다. 바람결에 흔들리면서도 이 등불은 좀처럼 꺼지지를 않았습니다. 세차게 부는 바람소리에 잠을 설 친 부처님 제자, 아난다가 우연이 이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는 이상한 생각이 들어 가사자락으로 등을 끄고자 해보았습니다. 하지만 그 등은 꺼지지 않았습니다.그러나 작고 초라한 그 등은 여전히 빛을 내었습니다.
그때였습니다.조용히 밖으로 나오신 부처님께서 아난다를 만류하며 말씁하셨습니다.
"그만 두어라. 그 등불은 꺼지지 않을 것이다.
"참으로 알 수 없는 일입니다. 부처님, 이 등이 꺼지지 않는 무슨 특별한 이유라도 있습니까?"
"그렇다. 이 등은 한 여인의 넓고 큰 서원과 정성으로 켜진 등이기 때문에 한갓 바람으로는 꺼지지 않느니라."
" 부처님이시어, 이 등은 초라하기 이를데 없는 아마 매우 가난한 사람일 것입니다.
헌데 어찌 그리 큰 서원을 세웠다 하십니까?"
아난다의 질문에 부처님께서는 조용히 미소 지으시며 대답해 주셨습니다.
"아난다여, 그 등을 켠 사람은 너의 말대로 가난한 여인이니라. 하지만 그 여인은 세상 그 누구보다도 참되고, 바르고, 넓은 마음으로 등을 켰느니라.해서 그녀의 등은 목건련의 신통으로도 꺼지지 않을 뿐 아니라 이 등을 빍힌 공덕으로 앞으로 30겁 뒤에는 반드시 성불할 것이니라.그리고 그 이름을 수미등광여래라 할 것이니라.
그러니 진정 불도를 얻고자 하면 먼저 여러가지로 보시하고 복을 짓고 좋은 벗을 많이 사귀어 즐겨 배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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