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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
성 자 |
관리자 |
작 성 일 |
2006.04.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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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일미의 자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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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사위국의 기원정사에서 많은 사람들을 모아 놓고 설법하고 계셨을 때의 일이다.
어느날 부처님께서는 가섭존자를 돌아보시며 말씀하시기를,
"한 점의 검은 구름이 하늘 한쪽에서 생겨나서 어느 사이에 하늘이 온통 먹구름으로 덮이고 번개불과 천둥소리로도 요란하게 비바람을 몰고온 먹장구름이 땅으러 쳐서 손을 뻗히면 잡힐 것만도 같다. 그러더니 비가 줄기차게 내리기 시작하였다. 땅이란 땅은 촉촉히 젖어들고 가뭄에 갈라진 논밭은 먼지하나 일지 않고 사람도 나무도 들도 산도 희색에 넘쳐 갱생의 빛이 역력하였다. 깊은 산과 개울가, 계곡에 무성한 잡초와 약초를 비롯하여 크고 작은 수목, 어린 묘목이나 고구마, 포도에 이르기 까지 여러 가지 초목이 단비를 맞음으로써, 생기를 되찾고 그 종류와 성질에 알맞게 적당한 성장을 이룩하여 꽃이 피고 열매를 맺게 된다. 한결 같은 천금의 비가 성질과 경우와 사정을 달리하는 초목에 각각 만족을 주는 것은 실로 자연의 묘한 섭리인 것이다."
라고 비유적으로 섭법하신 다음, 다시 그 뜻을 계송으로 읊으시었다.
"번뇌를 깨버리는 불법의 왕
세상에 나타나서 중생들의
마음의 소원을 채워 주시고
갖가지 불법을 가르치시다
여래는 참으로 거룩하시니
지혜의 깊음은 한량없어
불도의 심오함을 깊이 간직하시다
그 오묘함을 밝혀 주심을 고대할진저
지혜로운 자는 이를 들어서
법도를 믿고 깨닫지만,
지혜없는 자는 의혹을 품어
득도의 불법을 잃어 버린다
가섭이여! 부처님은
기지 각색의 인연을 풀어
상대방에 따라서 설법을 하시어
올바른 지혜를 얻게 하신다.
하늘 저쪽에서 홀연이 나타나
모든 것을 덮어버리는
자애의 비를 품은 검은 구름은
번쩍이는 번개불과
천둥소리 온 천지를
진동시킴과 함께 또한 일진의
서늘한 바람은 열고에 시달리는
중생을 기쁘게 하고,
햇볕의 따가움을 가로막아서
검은 구름은 따에 내리다.
소나기 줄기찬 비는
사방 어느 곳에나 골고루 내려
방방곡곡 구석구석까지
고마운 자우의 혜택은 한량이 없다.
험한 계곡도 산이나 개울도
혹은 심심 산천의 약초도
또한 크고 작은 뭇 초목들도
한결 같이 단비의 물이 오른다.
갈라진 땅에도 흥건히 물이 괴고
고구마, 포도 ,백곡은 물론이고
길섭에 피어 있는 무명초까지도
자애로운 비를 맞고 소생을 한다.
천운에서 내리는 물은
자비를 담은 일미의 것으로
백 가지 천 가지 풀과 나무는
분수에 따라 제각기 이를 마신다.
뿌리,줄기, 가지, 잎 꽃, 나무의 열매,
그 갖가지 색과 내음도
일미의 자우를 달게 받아서
모두가 아름답게 소생한다.
흥건히 적셔주는 비는 오로지 하나지만
초목의 성질과 본성에 따라
크고 작음의 차별은 없이
일미의 비를 먹고 무성에 간다.
부처님 또한 이와 같도다.
구름이 온 천지를 덮듯이
세상에 오시어 자비를 베푸심에
이 사람, 저 사람 차별이 없으시다.
중생을 위하여 갖가지 갖가지
일미의 법을 그들에 맞게
듣는 사람의 본성과 종류에 따라
불법의 참뜻을 깨닫게 풀어 주신다.
굶주림과 목마름에 시달린 사람은
감로의 법우를 얻어
고뇌를 털어버리고모두 편안이
영원한 열반의 희열을 맛본다.
부처님의 자비심은 평등하셔서
너와 나의 애증이없나니
단비가 골고루 만물을 적시듯이
사람의 가슴 속에 깊이 스민다.
번뇌의 때를 씻어버리고
청정하고 성스러운 열반의
경지를 구명하고자
몸에 신통을 지님이로다.
가섭이여! 깨달으라, 부처님의
무궁한 법우의 공덕력,
크고 작은 풀들과 나무들이
일미의 자우로 무성해 감을.
이것은 마치 구름장에서
내리는 일미의 단비가
세상 만물을 흥건히 적셔주어
열매를 맺게함과 같은 것이다."
<법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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