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지사 소식

법회안내

행사일정

작 성 자

관리자

작 성 일

2006.01.15

제 목

연인의 춤

부처님께서 사위국의 기원정사에서 많은 사람들을 모아 놓고 설법하고 계실때의 일이다.
활 쏘기를 비롯하여 모든 무예에 통달한 무사가 어느 산골에 살고 있었다. 그에게는 예뿐 외딸이 있었는데 시집갈 나이가 되었으므로 좋은 사위감을 골라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마침 그 때,두 사람의 청년이 무술을 닦기 위하여 먼 이 산골까지 찾아와서 함께 그의 제자가 되었다. 그는 이 두 제자에게 정성껏 무술을 가르친 보람이 있어, 그 중의 한 청년은 타고난 솜씨가 좋았던 탓으로 빠른 속도로 숙달하여, 다섯가지 무예의 비결을 속속들이 다 가르쳐 주기에까지 이르렀던 것이다.
그런데, 이와는 반데로 또 한 사람은 청년은 겨우 한 가지 무술만 익혔을 뿐이었다. 그래서, 아버지는 더섯 가지 무예에 숙달한 청년을 딸의 사위로 삼기로 하였다. 그래더니, 무예가 미숙한 청년은 크게 실망하는 동시에 사윗감으로 뽑힌 청년을 몹시 원망하게 되어, 그 이튼날 갑가기 스승의 집을 떠나 버리고 말았다. 스승으로부터 도망쳐 나온 청년은 곧 산적의 무리에 뛰어들어 그 우두머리가 되어서 기회 만 있으면 사랑의 원수인 청년에게 복수를 하려고 때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사랑의 승리자가 된 청년은 그렇게 자기를 노리고 있 는 무서운 적이 있는 줄도 모르고 어느날 아내와 둘이서 수레를 타고 산적들이 살고 있는 산길을 지나가고 있었다. 마침 그 수레에 앞서 많은 상인들이 걸어가고 있었는데 산 중턱에 이르자 갑자기 걸음을 멈추었다.
그대들은 왜 거기서 걸음을 머뭇거리고 있는가?
이 앞에는 산적이 있어 무서워서 갈 수가 없습니다.
다섯 가지 무예의 비결을 전수받아 자신만만한 청년은 산적쯤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다시 수레에 올라 아내와 둘이서 산길을 나아갔다.
나무 위에 올라서 여행자의 통행을 노리고 있던 산적들은 수레를 탄 한쌍의 남녀가 다가오는 것을 보고,
두목님, 사람이 오고있습니다.
우두머리의 명령에 산적들은 곧 청년이 타고 있던 수레앞을 가로막고, 야, 여기가 어딘 줄 알고 있느냐. 어서 돈을 내놔.
산적의 우두머리는 부하들을 총동원해서 공격했으나 또한 대부분이 죽거나 중상을 입었으며. 다만 옛 친구인 우두머리만이 상처도 입지 않고 있었을 분이었다. 이리하여 드디어 사랑의 경쟁자인 옛 친구끼리 서로 승부를 결정할 때가 왔다. 사위 되는 용사가 장기인 활에 살을 쏘면 산적의 우두머리는 칼을 휘둘러 날아오는 화살을 떨어트리니 화살은 하나도 우두머리에 맞지 않았다.
5백개의 화살에서 4백아흔아홉게를 이미 쏘아 버리고 이제 손에는 단 한개의 화살만 남아있었다.
청년은 남은 오직 한 개의 살을 활에다 메긴채 잠시 꼼짝 않고 서 있었다. 한 개의 화살이 승부를 가름하는 최후의 순간이다.
아까부터 아내는 남편과 산적의 우두머리와의 싸움을 숨을 죽이고 지켜보고 있었는데, 남편이 갑자기 쏘기를 멈추었으므로,
왜, 활을 쏘지 않아요. 하고 걱정스럽게 물었다.
나와 당신 두 사람의 목숨은 이제 오로지 이 한 개의 화살에 달려있소. 그러니까 이 화살은 최후의 수비요 만약에, 이 화살마져 쏘아 버리면 나와 당신의 목숨은 도적들에게 끈기고 마는 위기일발의 일순간이요.
남편의 이 대답을 듣고 아내는 갑자기 일어서더니 산적의 우두머리쪽은 향하여 춤을 추기 시작하였다.참으로 교묘하였다. 산적 우두머리는 새삼스럽게 옛 애인의 춤솜씨에 눈이 팔려 마음이 흔들렸다. 그 틈을 타서 남편은 "이때다"하고 최후의 화살을 써았더니 보기좋게 명중하여 산적의 우두머리는 그 숨이 넘어가려고 할 때, 괴로운 숨을 헐떡이면서,
" 내 힘 약하지 않고, 그의 활도 굳세지 못한데, 춤 솜씨에 마음이 끌려, 스스로 사랑에 목숨 버렸네"하고 스스로 노래하였다.
<비나야파승사>

파 일

첨부된 파일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