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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 성 일

2006.01.16

제 목

금빛을 한 사슴왕

부처님께서 왕사성의 영취산에 계시면서 많은 사람들을 모아 놓고 설법 하실때의 일이다.
바라나시국에 대명칭이라는 왕이있었다. 언젠가 왕의 첫째부인이 아침 일찍 일어나 높은 누각에 올라가 하늘을 처다보고 별을 관찰하고 있으니 금빛 사슴왕이 남쪽에서 북쪽으로 공중을 날아가는 것을 보았다. 부인은 문득 이 금빛사슴의 가죽이 가지고 싶어졌다.
(저 금빛 가죽으로 요를 만들어 가지면 다른 소원은 없겠다. 그러나, 내가 금빛 사슴왕을 보았다고 해도 아무도 믿을 사람이 없을 것이다. 사슴이 하늘을 날아갈 리가 없다고 할 것이 분명하다. 어떻게 하면 저 사슴 가죽을 얻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내 말을 사람들이 믿 어 줄 것인가.?)
부인은 목걸이를 끌러놓고, 옷을 벗고 화장도 안하고 자기방에 틀어박혀 이 일을 생각하면서 고민의 하루를 보냈다.
그날 저녁 때, 왕은 정청을 나와 자기방으로 돌아왔으나,자기가 돌아오기를 기다려야 할 첫째 부인의 모습이 보이지 아니하였다. 왕은 내시에게 어찌된 일이냐고 물었더니,
"대왕님,부인께서는 무언가 기분이 언짢으신 모양으로 내실에 틀어박혀 계십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왕은 곧 부인의 방에 친히 가서 부드럽게 물었다 .
"웬일이요, 누가 당신에게 무례한 짓을 했소? 비록 금이든 은이든 진귀한 보배이든 향이든 구슬 목걸이든 당신이 가지고 싶은 물건이 있다면 당장 구해주지. 자, 어느 것이요? 기분을 돌려 나에게 말해 보시오."
"아무도 나에게 무례한 짓을 한 일은 없어. 그러면 내가 생각 하고 있는 것을 잘 들어 주오. 나는 금빛 사슴이 날아가는 것은 본 다음 부터는 그 사슴 가죽으로 요를 만들어 그 위에서 자보고 싶어 견딜 수가 없어요. 그러나 가죽을 얻기는 커녕, 그런 사슴을 보았다고 해도 아무도 믿지않으리라 생각되어 잠자코 혼자 끙끙 앓고 있었다오."
왕은 옆에 있던 신하에게 물었다.
"그 금빛 사슴의 가죽을 가져올 사람은 없느냐. 나는 그 가죽으로 요를 만들 작정이다."신하는 대답하였다.
그것은 사냥꾼들에게 분부하여 주싶시오
왕은 곧 대신들에게 명하여 나라 안의 사냥꾼들을 모조리 불러드리게 하였다. 왕은 모인 사냥꾼들에게,
"나는 금빛 사슴의 가죽으로 만든 요에서 자보고 싶다. 너희들은 빨리 금빛 사슴을 잡아오너라."하고 명령하였다.
우리들은 조상 대대로 사냥을 업으로 하고 있지만 아직껏 금왕 사슴이 있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없다.물론 본일도 없습니다. 어떻게 찾아야 할지 엄두도 나지 않습니다. 제발 자비를 베푸시어 이 일만은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왕은 듣지를 않았다.
왕은 관원에게 명하여 사냥꾼들을 잡아 모조리 옥에 가두어 버렸다. 이 사냥꾼 중에 석자라는 용감한 젋은 이가 있었다.
(왕께 말씀드려 그 사슴을 찾아보기로 하자. 만일, 찾아내면 더 이상 없는 일이요, 만일 못 찾아내더라도 이 옥에서 나가 자유의 몸이 될수 있다.)
그는 간수를 통하여 왕에게 알뢰었다.
원컨데, 저희에게 금빛 사슴을 찾아보게 해 주십시요.
그랬더니 왕은, 그것은 부인에게 물어 보아라.부인이 제 눈으로 보았다.
그는 활과 화살을 가지고 바라나시성을 나와 북으로 북으로 사슴을 찾아갔다. 꽃이 피고 열매가 열여있는 한 선경에 이르렀다. 거기에는 한 신선이 살고 있었다. 그는 신선에게 , 이 산에 들어오신지가 오래 되십니까? 이 산에 무슨 희한한 일은 없을까요? 있지, 무슨 일입니까?
"이 산 남쪽에 반야나무가 있지, 거기에 언제나 금빛 사슴왕이 한마리 어디에선가 날아와서는 그 나무잎을 먹지. 다 먹고는 또 어딘지 모르게 날아가 버린다.
그는 이 이야기를 듣고 몹기 기뻤다. 신선은 자세히 가르쳐 주었다.
얼마 아니 가서 저 멀리 한 그루의 반야 나무를 발견 하였다. 나무 아래에 숨어서 형편을 엿보고 있었다. 그랬더니 한 마리의 사슴왕이 기러기처럼 공중을날아와서 나무 꼭대기에 앉았다. 사슴이 내는 금빛은 산과 골짜기를 비추어 참으로 장관이었다.
(이렇게 높은 나무 꼭대기에는 홯도 화살도 올가미도 그물도 다 소용이 없다. 어떻게 하면 저 사슴을 잡을 수 있을까, 성으로 돌아가서 대신과 왕의 꾀를 빌리기로 하자.)
왕에게 천가지 꾀가 있으면, 여자에게는 무량의 계책이 있다. 부인은 이렇게 부르면서 사냥꾼에게 금빛 사슴왕을 잡을 꾀를 가르쳐 주었다.
"그 나무의 꼭대기에서 밑둥까기 잎사귀에 한 줄로 꿀을 바르고, 꿀이 끝나는 곳에 그물을 쳐 보 아라. 사슴은 반드시 냄새에 유혹되어 결국 그 그물에 걸린다.)
이윽고 사슴은 날아와서 나무 끝에 머물러, 꿀을 바른잎사귀만을 먹으면서 밑둥까지 내려왔다.
들짐승은 코를 밑으며, 바라문은 책에 의지하고,왕은 신하에게 맡기고 아무도 의심은 품지 않는다. 사슴은 드디어 그물 속에 잡히고 말았다.
신선은 부인의 간사한 꾀와 사슴의 탐욕을 슬퍼하면서 말 하였다.
"향기로운 맛을 탐내는 것은 고뇌의 근본이다.
어리석은 사람과 숲속의 짐승은 향긋한 맛에 이끌리어 고뇌에 떨어졌도다."
<마하승지율>

파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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