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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 성 일

2006.03.16

제 목

7일간의 왕

2300여년전 아육왕의 아우에 수구다이다라는사람이 있었다. 형 아육왕은 열심히 불법을 믿어 8만 4천의 탑을 세우고,스님들에게 음식 공양을 하기도 하며,불법을 위하여 많은 힘을 쏟았는데, 그의 아우 수구다이다는 외도를 믿고 불법을 자꾸 비방하고 있었다.
아육왕은 어떻게 해서든지 아우를 불교신자로 만들어야겠다고 대신에게 의론했더니 명안이 있었다. 좋은일은 빠를 수록 좋다고,왕은 곧 욕의를 갈아입고 욕실로 들어갔다. 대신은 그 뒤에 아우를 불러,
"당신은 아육왕께서 돌아가시면 아우로서 모름지기 왕위에 올라야 할 신분이십니다.다행이도 지금 아육왕께서는 욕실애 드시에 왕관, 구슬목걸이, 옷 들이 모두 여기에 있습니다.시험삼아 한번 입어 보시면 어떻겠습니까?"
계략이 있는줄은 꿈에도 모르고 아우는 그러마 하고 기쁜나머지 얼른 왕관과 옷을 차리고 왕좌에 앉았다.이 일이 왕에게 귀뜸 되자,왕은 천천히 아무 것도 모르는 체,욕실에서 나와 이 꼴을 보고
"형이 아직 죽지도 전에 너는 벌써 왕이 되었느냐. 괴씸한 녀석 같으니!"
하고 열화같이 격분하여 사방을 둘러 보며.
"게, 아무도 없느냐?"
하고 큰소리로 호통을 쳤다.
무슨 일이 일어났나하고 한 망나니가 달려왔다. 몸에는 푸른 옷을 걸치고, 머리는 까치 둥지 같은데 한 손에는 검을 들고, 또 한 손에는 종을 쥐고 있었다. 공손히 왕 앞에 나아가,
"대왕님, 무슨일이십니까?"
"응, 이 아우는 아주 무엄한 놈이다.오늘부터 아우도 아니요,형도 이니다.너는 저 녀석의 목을 베어라."
아우는 어느 사이에 벌써 창검을 든 많은 병사들에게 둘러 쌓였다.이것을 본 대신은 겁에 질린 모습으로 왕 앞으로 나아가 발에 절하고,
" 대왕님,수구다이다님은 적어도 대왕의 아우님이십니다. 대왕님, 아무쪼록 참으시고 거둬 주시기 바랍니다."
"...."
"대왕님, 제발 부탁이옵니다.
"정 그렇다면,그대의 부탁을 들어주지, 그리고 아우의 소원이기도 하니,7일 동안 왕위에 앉혀 주마."
단, 7일 후에는 사형에 처한다는 조건 밑에 아우는 정식으로 왕좌에 앉게 되었다. 이 이례 동안이라는 것은 백천의 음악이 있지,몆 천명의 시녀들에게 둘러싸여 시중을 받지, 모든 백성들은 다 찾아와서 축사를 올리고 하는 형편이 었으므로,이 세상에도 이런 호강이 있는가 싶을 정도였다.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한편에서는 네 사람의 망나니가 손에 큰 칼을 들고 서서, 닿기만 하면 한 칼에 베어 버리겠다는 얼굴로 사방의 문에 지켜서서,
"하루가 이미 지났갔다.앞으로 엿새 남았다.... 그 날이 오면 너의 팔 다리와 몸뚱이는 토막을 내어 숨통을 끊어 버린다. 그것도 멀지는 않다."
하고는 큰소리로 외치면서 손에 든 종을 달랑달랑 흔들어대는 것이었다. 이런 일을 매일 되풀이하여 제 7일이이 되었다. 아육왕은 왕관을 쓰고 왕의를 입고 본래의 왕이 되었다. 대신과 여러 신하를은 수구다이다를 데리고 왕의 앞에 나왔다.
"수구다이다, 너는 7일 동안 최상의 왕위의 즐거움을 마음껏 누려 보니까 어떻더냐?"
"이례 동안 눈에 빛깔이 보이지 않고, 코에 냄새가 맡아지지 않으며, 혀는 맛을 분별하지 못했습니다. 그것은 망나니가 큰 칼을 들고,
너는 이미 하루의 왕이 되었다.앞으로 엿새다.
하고, 매일 고함을 지르니, 죽음의 공포가 몹시 나를 괴롭히어서 밤이나 낮이나 편한히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환락 따위가 어찌 있을 수 있겠습니까.
이례 동안의 왕노릇이 환락 보다도 고통이 더하였다면, 그럴수록 왕의 꾀한 함정에 깊이 빠져를어 가는 것이었다.
"너는 하루종일 이런 고급의 오욕의 세계에 잠겨 있으면서도 오로지 삶의 괴로움, 죽음의 두려움만을 생각하고 끝내 애욕을 탐하는 마음이나, 환락에 취하는 마음을 일으키지 아니하였다. 이 일은 너에게는 심각하게 느껴졌을 것이다. 곧 사람의 삶. 늙음,병듬,죽음,걱정, 슬픔,괴로움 등등 무상이요, 무아인 것이다. 불제자들은 언제나 이렇게 달관하고,오로지 해탈의 길에 정진 노력할 뿐이다.5욕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5욕으로부터 떨어져 나가는 것이다.어떻게 번뇌 따위를 일으킬 틈이있겠는가.그것은 마치 연꽃이 흐린물에 있으면서 오히려 흐린물에 물들지 않음과 같은 것이다.
형인 왕의 정성어린 갖가지 방편의 교화로 말미암아 수구다이다는 그 지리에서 합장하고 마침내 삼보에 귀의할 것을 맹세 하였다.
두 사람은 한없는 환희에 차 삼보를 공양하였다.
<아육왕전>

파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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